리뷰2017. 4. 27. 18:05

제품 홍보도 아니고 청소기잘알도 아닌ㄷㅔ 그냥 넘 신나서 쓰는 리뷰




사람들은 모두 자신 주변에 하나씩은 치우고싶은 대상이 있기 마련이다. 폰하는데 옆에앉은 엄마나 정류장에서 자꾸 말거는 아재 같은 (씨불장).... 어쨌든 나에게도 그런 대상이 존 나게많 지만 지금 당장 얘기하는 건 집안의 먼지다.



한 2주전까지만 해도 우리집은 아주 낡은 붉은색 청소기를 사용했다. 얼마나 오래됐는지 짐작은 안 갔는데  내 몸이 청소기 위로 올라가도 청소기가 박살이 안날 것 같았던 어릴때부터 있었으니까 거의 뭐 송장 기계를 갖고있었다고 봐야 한다 . 새 청소기를 사기 직전 나는 엄마에게 얘는 정말 무덤을 만 들어주던 박물관에 넣던 해야한다고 주장 했으나 술처먹고 한 주장이었기에 기각되었다 .


그새낀 성능도 존나 구렸다. 분명 밀었는데 밀지 않은 것처럼 먼지는 흩날렸고 소리는 좃나컸다. 청소할때마다 초면에 삿대질부터 하는 붉은색 꼰대 할배와 손을 잡고 런어웨이를 하는 기분이었다. 몸체는 너무 커서 낮은 탁자에 맨날 끼곤 했다. 곰 돌이 푸 도 저 정도는 안 낄것 같던데 썅 아주 곤혹스러웠다.


특히 침대를 청소할때가 젤 좃같 았 는데 먼지를 자꾸 빨아들이질 않고 닿지도않는바닥에 밀어 떨궈놨다. 아주 씨발 사람을 희롱하는 색기 였다 왜 먼지가 있는데 빨아들이질 못해 하고 놈의 뺨을 갈기고싶엇 다. 나의 눈에 눈물이 아룽아룽 어리었다 .


그리고 엄마는 내 푸념을 못이겨 새 청소기를 하나 샀다. (거의 생선 받은 기분이엇 지만 말하면 생일때 좃도없을테니 닥쳤음)


(아름답다.)


무슨제품이고 어느나라 제품인지도 몰랐지만 나는 쫌 첫사랑에 빠질 뻔 했다. 생긴 것도 로케트 같이 생겼 으므로 세기말에 태어난 나의 감성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 뭔가 저 동그란 원형통에 먼지필터가 아닌 부스터같은게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생각이 든다 확실한건 나의 집안일에 부스터를 달아줘요 



이미 미적으로도 이놈은 훌륭하다


청소기란 그저 키면 웅웅대고 끄면 닥치는 기계인줄 알았던 촌놈은 숫자를 보며 문명의 발전에 입을 다물수 없었다.

요 숫자가 최대 5까지 올라가며 먼지들을 먹방 해주신다는 거다 쓸데없이 간지가 난다 


물론 이놈의 흡입력은 아주 장낸이가 아니어서 한 2나 3 정도로 맞춰도 충분하다(!) 초보자용 몽둥이로 2차전직까지 하다가 유니크템을 먹은 기분이 든다. 쌕 끼들아 나는 내 흡입력의 절반도 쓰지않고 있다 라는 대사가 리알팩트다. 코드를 꼽으면 숫자가 켜지고 처음 전원을 키면 5부터 시작한다. 간지라는게 집안먼지와 함께 휘몰아친다.




먼지통이 투명한 것은 꽤나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다. 나의 경우에는 마음에 들었다.


전원을 켜고 청소기를 돌리면 저 안의 먼지들이 스모그에 젖은 솜사탕처럼 빙글빙글 돌아간다. 좃나 집 개더럽네 싶다가도 철학적인 감수성이 샘솟는다. 우리 는 모두 우주에서는 저정도의 먼지가 아닐까 하는... 고작 청소를 하면서도 우주먼지의 깊은 마음까지 깨달아버리게 만들어준다. 우주 청소부.. 우리는 모두 우주먼지다.




줄이 길다는 것도 사랑스러운 장점이다.


전 할배 청소기놈은 줄이 조루처럼 짧았으므로 쫍아터진 집의 모든 코드에 줄을 뺐다 박았다 해야 청소를 끝낼 수 있었다. 여름철 고개를 숙여서 책상아래 코드를 끙끙대며 뽑는 것은 심한 현타를 동반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놈은 그런것까지 없다. 4인식구가 사는 집을 거실 코드에 한번 꽂아두면 구석구석 청소가 가능하다. 집의 가장 구석 방까지 가도 줄이 남는다! 이렇게나 줄이 많이 남으므로 좋아하는 사람과 속박플을 즐길 수도 있겠다. 다양한 취향까지 섬세하게 짚어준다. 



사실 저 스프링 작동되는건진 모르겠으나 어쨌든 섬세는 해보인다.


녀석의 유일한 단점은 헤드가 뻑뻑하단 것이다. 흡입력이 강한 것도 뻑뻑하게 만드는 요인중 하나일 듯 싶다. 그렇지만 이것까지 나의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버리는 헤드... 내 손으로 꼭 부드럽ㄱ ㅔ 조교를 시켜주겠단 마인드가 된다. 원래 처음엔 다 그런 법이니까.



하여튼 난 얘가 맛이 갈 때까지 함께할 생각이다. 늙어서도 너의 빙글빙글 도는 우주먼지통과 함께... 얘와 함께 미래를 그려나갈 거다.. 사랑해 청소기... 진공청소기를 발명한 사람은 후손까지 걷는 길에 걸레질까지 전부 되어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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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카이린